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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생활이야기

산골의 여름과 겨울

by 한묵령 2024. 1. 15.

산골의 여름은 녹음에 덮혀 있습니다.

고요하고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 만이

숲속의 정적을 깨는 유일한 소리입니다.

피어 오르는 물안개의 모습은

매일 보아도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물안개로 덮힌 산등성이의 모습은

흰종이위에 먹물을 던져 한폭의 그림을 그려 버리고 싶은

느낌도 들지요.

산끝자락에 위치한 밭에서는 메주콩이 풍성하게 자라고

인삼밭의 고즈녁함은 산골의 풍경을 더욱

포근하게 느끼게 하여 줍니다.

산골의 겨울 모습은 무척 차겁지만

정적이 감도는 포근함이 있습니다.

어제 내린눈이 지난번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그위에 또 쌓여 있습니다.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눈을 치우고 그냥 놔 두면 겨울내내 녹아 내립니다

겨울내내 쌓여 있을 눈은 산골만의 겨울풍경을

나타내지요

마을에서 올라오는 입구까지는 열심히 밀대로 눈을 치웠습니다.

차량이 올라다닐수 있는 유일한 통로 이니까요.

겨울내내 얼어서 녹지 않을 눈은

겨울만이 볼 수 있는 풍경 입니다.

마당한가운데로 다닐수 있는 길만 눈을 치우고

천천히 녹기를 기다립니다.

어제는 5cm내외로 내린것 같은데

땀을 뻘뻘흘리며 치우고 나니 개운 합니다.

이제는 바람에 날려 녹아서 날아가면 깨끗하게 눈이 녹아 없어집니다.

눈쌓인 산골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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