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골의 아침은 춥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하얗게 서리가 내렸어요.
이쁘게 단풍이 든 화살나무 잎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10월중순경이면 산골에는 첫서리가 내립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도 많이 오고 습기가 많아
잡초가 무성하고 기온이 높아 벌레들이 많아
밭에서 일하기가 어려운 한해 였지요.
농부들에게는 어려운 한해 였어요,
밭에 심어 놓은 김장배추는 지독한 습기게 썩어 가고
매일 뽑아 내는 것이 일과 였는데
차라리 추워지니 벌레도 없고 일하기가 수월하여 졌습니다.
코스모스는 가을 꽃이라 서리를 녹여 물방울을 만들었네요.
이정도의 서리쯤은 아무것도 아닌 모양으로 버티는 모습이
위로가 되어 줍니다.
쌀쌀해지는 날씨 덕분에 숲에 들어가기가 좋아 졌어요.
온갖 벌레가 득실거려 여름 내내 온몸에 벌레가 물려
가려움에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벌레 들이 싹 사라졌어요.
아직도 몸은 가려움이 남아 올 한해 지독스러운 날씨 탓을 해 봅니다.
서리를 맞은 가을 산국화는 아직도 건강하게
꽃을 피웁니다.
계절의 흐름은 빠르게 흘러가는것 같지만 시기적으로는 작년과 별차이는 없게
서리가 내린것 같습니다.
올여름 무더위도 심했는데
겨울에는 얼마나 추워질지 겨울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지붕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렸습니다.
작년보다는 몇일 늦은 서리입니다.
아직 나무잎들이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바로 떨어집니다.
단풍을 물들이기도 전에 여름에서 겨울로
바로 점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없어 진 듯 합니다.
화살나무 열매가 매혹적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가을에 지는 단풍과 열매는 아주 매혹적인 색으로 물들입니다.
유난히 올해 화살나무잎의 색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토끼풀위에도 하얗게 서리가 내렸지요.
몇일전만해도 무럭무럭 자라던 토끼풀도
이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겠지요.
지독하게도 마당 한쪽을 가득 매우는 토끼풀은 뜯어내어도
언제 그랬냐는듯 그이상을 뻗어 자랍니다.
대단한 번식력입니다.
무더운 기온과 습기가 풀들의 천국을 만드는가 봅니다.
몇일전 내린 가을비를 받아 놓은 통에는 살얼음이 얼었어요.
만져보니 금새 깨지는것을 보았을때
살짝 얼음이 얼은것 같습니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 왔다는 증거 입니다.
백일홍의 꽃도 시들고 서리가 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아직 꽃이 다피기도 전에 맞은 서리에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구절초도 이제는 서리에 덮혀 죽어갑니다.
한동안 주변을 환하게 하여 주던
구절초꽃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어요.
이제는 어쩔수 없이 생명을 다할때가 되었나 봅니다.
베르가못 꽃송이는 모두 시든지 오래 이지만
서리가 내린 꽃송이는 더욱 이쁘게 보입니다.
메리골드도 서리를 맞은채 건강하게 버티는것 같습니다.
메리골드꽃이 아직은 버틸만 한가 봅니다.
몇번의 서리정도는 버티면서 살아 갈 것 입니다.
'
낮달맞이꽃의 잎은 붉게 물들이고
서리가 내린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런모습으로 겨울을 납니다.
땅위로 바싹 몸을 숨긴채 붉은 색으로 추위를 견디고
올겨울을 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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